“하암~ 잘 잤다. 이제 동심을 찾으러 떠나볼까?”
에스떼는 무거운 몸을 기우뚱 일으키고 발걸음을 옮겼다. 뚜벅 뚜벅…
“저기요! 저 좀 봐주세요! 저랑 이야기 좀 해주세요!”
여전히 도시의 길거리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에스떼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고, 동심을 찾겠다는 에스떼는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아… 동심을 찾으려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나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아서 동심을 찾을 시도조차 못 하잖아…? 이걸 어쩌면 좋지…”
왈! 왈!! 왈왈!!!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선 소리에 에스떼는 고개를 돌렸다.
“어!!?? 어??? 조심해!!”
고개를 돌린 에스떼는 겁에 질릴 수 밖에 없었다.
강아지가 자신을 향해 금방이라도 부딧칠 것처럼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안돼!! 으악!!! (질끈)”
겁에 질려 눈을 감았던 에스떼는 서서히 눈을 떠보았다.
그 앞에는 달려오던 강아지가 꼬리를 치며 앉아있었다.
“너는 어디서 온 강아지니? 주인은 어디 갔어? 주인을 잃어버렸니?”
에스뗴의 질문에 강아지는 어딘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세히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한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아 귀엽다~ 너는 이름이 뭐니?”
사람의 반가운 반응에 강아지는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활짝 웃어주었다.
에스떼는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반가운 나머지 말을 걸었다.
“안녕! 나는 에스떼야!”
“어머 깜짝이야! 곰이 왜 여기있지? 강아지 친구니? 반가워”
“곰이 아니야! 나는 사람들의 동심을 먹고 사는 에스떼라고 해! 나와 동심을 찾지 않을래?”
“동심…? 동심… 동심이 어떤거 였더라…?”
“너의 순수했던 그 마음! 길에 떨어진 나뭇잎도 궁금해했던 너를 기억해 봐!”
“어… 그래! 맞아! 나는 어렸을 때 뭘 하고 싶었더라…? 나는 어렸을 때 종이로 만든 배를 타고 바 다로 가고 싶었어! 물론 내가 크면서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때부터 였었던 것 같아. 내가 상상했던 무언가가 상상뿐이라는 걸 알았을 때 그때부터 동심이라는 건 가 지고 있는 것이 내 삶에 의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 한 게…”
“아니야! 너의 어렸을 때 꿈은 절대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였어! 종이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는 상 상을 했을 때에 너의 행복했던 마음을 기억해 봐! 상상이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너에게 행복했던 기억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거야!”
“그래 맞아… 너의 말을 들어보니 나는 자라면서 결과가 나오는 것만 찾게 되고, 무언가 눈에 보 이는 것만 쫓아 살아왔던 것 같아. 그렇게 살다 보니 순수한 눈으로 무언가를 본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지, 얼마나 행복한 건지 잊고 살았던 것 같아. 고마워!! 니 덕분에 동심이라는 게 허황되거나, 상상 뿐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 이제부터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조금씩 해볼테야! 종이배로 바다를 나가지 못해도, 종이배로 바다를 나가는 상상을 그리고, 상상하면 어렸을 때 느 꼈던 행복감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그녀의 말이 끝나자 누구보다 밝고 순수한 빛이 가슴에서 빛나고,
가슴 한구석에 있던 동심이 눈을 뜨고 점점 커져갔다.
“좋아! 동심을 찾게 되었구나! 니가 동심을 찾을 덕분에 나도 너의 동심을 먹고 조금 자라게 되었어! 고마워!”
“나도 고마워! 에스떼 덕분에 조금은 더 행복할 수 있겠다! 대화해서 즐거웠어! 나는 내 동심을 찾으러 가볼게! 안녕!”
에스떼는 오랜만에 대화한 그녀와의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눈을 돌려 자신 앞에 있는 강아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고마워! 니 덕분에 오랜만에 사람과 대화를 하고 동심을 찾았어! 혹시 갈 곳이 없다면 너도 나와 함께 사람들의 동심을 찾아주러 떠나지 않을래? 너와 함께라면 사람들이 동심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왈! 왈왈!! 강아지는 행복한 표정으로 꼬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좋아! 우리 동심을 찾으러 함께 가보자!”